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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경창(全慶昌)
작성자 관리자 [2021-09-20 20: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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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 19권, 선조 18년 4월 17일 무오 4번째기사

 

1585년 명 만력(萬曆) 13년 정언 전경창이 이산보는 용렬하다며 재상 반열에 올린 것을 개정하라고 아뢰다

 

정언 전경창(全慶昌)이 【성품이 오활하고 소루한 듯하나 그래도 천진스럽고 효성과 우애가 있어 고을에 소문이 났다. 간관으로 있을 적에도 자리만 차지하지는 않았다. 】 간원의 뜻으로 와서 【대사간은 이식(李拭), 사간은 배삼익(裵三益), 헌납은 한옹(韓顒), 정언은 이대해(李大海)이다. 】 아뢰기를,

"작위(爵位)는 임금이 세상을 다스리는 도구이므로 진실로 적임자가 아닌 사람에게 작위가 돌아가면 헛되이 제수했다는 비난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산보(李山甫)의 도헌(都憲)의 직임은 이미 체직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2품의 재상 반열과 가선 대부는 높은 품계로 명위(名位)가 혁혁하여 사람들이 모두 우러르는 바이니, 오직 숙덕(宿德)과 중망(衆望)을 가져 천위(天位)를 함께하여 천직(天職)을 다스릴 만한 사람025) 을 골라 지위에 있게 한 뒤에야 여정이 흡족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제 산보는 용렬 나약하여 의지가 없고 식견도 범상스러워 별로 일컬을 만한 재덕이 없는 반면 뚜렷이 임금을 기망(欺罔)한 죄가 있습니다. 이것은 상께서도 이미 통촉하신 것으로 청의(淸議)에 용납받지 못하는 것인데도 외람되게 발탁되는 은혜를 입고 승헌(乘軒)의 총영을 받았으니, 정체(政體)의 바르지 못함이 이보다 더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국가에서 어진 사람을 권면하는 명기(名器)026) 가 장차 이 때문에 가벼워질 것이니, 머뭇거리지 마시고 빨리 개정하게 하소서."

하니, 답하기를,

"실로 그는 쓸 만한 사람이니, 비록 백성들에게 묻는다 해도 어찌 순박하고 정직하다고 하지 않겠는가.우연히 나온 한마디 말 때문에 논척(論斥)할 수는 없으니, 윤허하지 않는다. 번거롭게 고집하지 말라."

하였다.

【태백산사고본】 10책 19권 6장 B면【국편영인본】 21책 416면

【분류】

정론-간쟁(諫諍) / 인사-관리(管理)

[註 025] 천위(天位)를 함께하여 천직(天職)을 다스릴 만한 사람 : 현인(賢人)을 가리키는 말. 《맹자(孟子)》 만장 하(萬章下)에 천위(天位)·천직(天職)·천록(天祿)에 관한 말이 나오는데, 그 주에 "지위를 천위라 하고 직책을 천직이라 하고 녹봉을 천록이라 한다. 지위나 직책과 녹봉에 하늘이란 글자를 붙여서 말한 까닭은 이것으로 어진 사람을 대우하여 천민(天民)을 다스리게 하기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이는 임금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하였는데, 여기서 온 말임.

[註 026] 명기(名器) : 벼슬.

 

[原文]

正言全慶昌 【性似迂疎, 猶有天眞孝友之行, 有聲鄕中。 諫諍之官, 亦不尸居。】 以 【大司諫李拭, 司諫裵三益, 獻納韓顒, 正言李大海。】 意來啓曰: "爵位, 人君勵世之具, 苟非其人, 虛受之刺興矣。 李山甫都憲之任, 旣已命遞矣。 然二品宰列, 嘉善重秩, 名位赫赫, 人所贍仰, 惟當擇其有宿德重望, 可與共天位治天職者在位, 然後輿情洽然矣。 今山甫庸懦不立, 識見凡下, 別無才德之可稱, 顯有欺罔之罪失。 此則自上旣已洞燭, 淸議之所不容, 如此而冒拔擢之恩, 據乘軒之寵, 政體之傎, 孰有加於此乎? 國家勸賢之名器, 將自此而輕矣。 請勿留難, 亟命改正。" 答曰: "實是可用之人, 雖問于國人, 亦豈不謂之樸直乎? 不可以一言之偶然論斥之, 不允。 勿爲煩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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