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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운재 중건기(瑞雲齋 重建記)
작성자 관리자 [2020-02-03 20: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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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재 중건기(瑞雲齋 重建記)

 

오직 우리 전성(全姓)이 동국(東國)에서 현저(顯著)한 것은 멀리 시조(始祖)이신 백제공신(百濟功臣) 환성군(歡城君) 때부터 그 후손이 경상[卿相 : ()과 상()을 아울러 이르는 말. 육조의 판서와 삼정승을 뜻함]을 세습(世襲)하였고 중국(中國)에 이르러서도 벼슬을 하여 외훈(巍勳 : 뛰어나게 큰 공훈) 위열(偉烈 : 위대한 공적)이 청사(靑史)에 휘영(輝暎)하였다.

 

후손 휘() ()에 이르러 신라(新羅) 성덕왕(聖德王) 때에 당()으로부터 대광공주(大光公主)를 모시고 본국(本國)에 돌아오시어 정선군(旌善君)에 봉해지고 그곳에 거처(居處)하실 때에 일찍이 맥산(麥山)을 바라보니 산의 북쪽에 채운(彩雲)이 모든 것을 덮을 듯 무성히 이니 마침내 구름이 일어난 곳을 수장지(壽藏地)로 정하고 그 산을 서운산(瑞雲山)이라 이르고 지팡이를 짚고 쉬시던 봉우리는 쇄운봉(鎻雲峯)이라 하고 자손들에게 말씀을 남기시어 대대로 제사지내며 머물게 하였다. 그 후 부군(府君 : 죽은 아버지나 남자 조상을 높여 이르는 말)의 묘소(墓所) 아래 재각(齋閣)에 편액(扁額)을 서운재(瑞雲齋)라 한 것은 그러한 연유(緣由)에서다.

 

대체로 영역(瑩域) 주변 초목(草木)의 스러짐과 벌목(伐木)을 금()하고 세향향화(歲享香火)의 봉선(奉先)과 재각(齋閣)의 수리(修理)는 근거리에 사는 자손들이 누대(累代)에 걸쳐 진실로 정성을 다해왔음이 1,200여년이다.

옛 재각(齋閣)은 물이 새고 기울어져서 그 위태(危殆)함을 조석(朝夕)으로 근심하던 중 이번 봄에 서울에 있는 종약소(宗約所)에 여럿이 모여 의논함에 따라 특별히 종중(宗中)에서 거액을 들여 오래된 것들을 새 것으로 고치니 용마루와 기와가 웅장하고 아름답구나. 집채의 앞쪽에 5개의 도리를 설치하고 칸살을 달아 세 칸으로 나누어 동서(東西) 양쪽으로 난실(暖室)을 놓고 중앙에 청사(廳事 : 방과 방 사이나 방 앞을 지면으로부터 높이 떨어지게 하여 널빤지를 길고 평평하게 깐 공간)를 설치하여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숙소(宿所)를 구비(具備)하였고 모든 종친(宗親)간의 친목(親睦)을 도모하려는 공()이 이루어졌다.

 

오호라 동국(東國)의 우리 전씨(全氏)가 전국에 널리 퍼져 살아 번성함을 다 헤아리지 못함이 어찌 정선군(旌善君)의 후예(後裔)가 아니리오. 오직 원컨데 이 재실(齋室)에 들어와 당()에 오르는 사람들은 엄숙히 슬퍼하며 열조(烈祖 : 공훈과 업적이 큰 조상)의 아름다운 교훈을 받들고 친지(親知)간에 화목(和睦)하고 다함께 같은 시조(始祖)의 자손임을 생각하여 그 몸을 경건(敬虔)히 하고 마음을 하나로 하여 서로 소원(疎遠)함이 없으면 뭇 위에서는 선조(先祖)의 정령(精靈)이 기뻐하고 기뻐하시며 아래에서는 종족(宗族)간 신의(信義)에 믿음성이 있을 것이다.

 

술을 빚어 정성(精誠)을 보이니 신령(神靈)이 감화(感化)하시어 서일상운(瑞日祥雲 : 상서로운 기운)이 영역(瑩域)과 재각(齋閣)을 길이 수호(守護)할 것이고 이로 인해 재각(齋閣)은 새롭고 새롭게 더욱 오래토록 지켜지리라. 그러한 즉 이제 재각(齋閣)에 있는 서기(瑞氣)가 옛날 휴장봉(休杖峯)에 있던 채운(彩雲)이 아니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이것은 모든 종인(宗人)들이 힘쓴 바이니 공역(工役 : 토목이나 건축 따위의 일)이 완성됨에 즈음하여 여러 종친(宗親)들의 청촉(請囑)을 받아 감히 낙성(落成 : 건축물을 완성하여 공사를 끝냄)의 처음을 기록하노라.

 

 

환성군 1984년 병오(서기 1966) 늦봄

불초후손 윤석이 경건히 손을 씻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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