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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침저녁으로 읽어서 자신을 경책하는 글 (朝夕呼名自戒說)
작성자 관리자 [2022-03-19 20: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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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읽어서 자신을 경책하는 글 (朝夕呼名自戒說)

출입문 위에 붙여 놓음-

 

 


 

학송 전유형 

 

 

유형(有亨)아 네가 네 부모의 은혜를 아느냐?
아노라, 그러기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이 태어나 3년이 지난 후에야 부모의 품을 면할 수 있으니 돌아가신 후 삼년상을 하는 것은 부모에게서 3년간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어찌 기복출사(起復出仕)의 명령을 쫓았는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었어도 장사를 지내 드리지 못하다가 임금님께서 비용을 주시어 장사를 지내 드릴 수 있었고, 어머니께서 식량이 없어 드시지 못하다가 임금님께서 녹봉을 내리시어 드시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니 내가 부모께서 주신 몸으로써 부모를 위하여 그 은혜를 임금님께 갚아야 하리라.

 

네가 네 임금님의 은혜를 아느냐?

아노라, 서럽다 가난이여

돌아가셔도 장사마저 지내 드릴 수가 없구나. 가난해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 드리지 못하다가 임금님께서 장례비용을 주심으로써 아버지 장례를 치러 파리와 모기가 빨고 무는 것을 면하게 하였다.

서럽다 가난이여

살아계실 때 봉양해 드리지 못하다가 분에 넘치게 국가에서 곡식을 내리심으로써 내 어머니를 봉양해서 비명에 굶어 돌아가시지 않게 하였다. 은혜가 끝이 없고 군신(君臣)의 의(義)가 더할 수 없구나

 

그런데 무엇으로 임금님의 은혜를 갚을꼬?

재주가 비록 매우 용렬(庸劣)하고 지혜가 비록 매우 엷으나, 내 정성이 다하는 데까지 내 힘이 다하는 데까지 무슨 일이든 다해서 은혜를 갚고, 죽은 뒤에야 못하리라.

 

[原文]

朝夕呼名自戒說

貼之出入門額

 

有亨爾知爾父母恩乎

曰知之矣 孔子曰 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三年之喪所 以報父母三年之愛也

 

曰然則 何以從起復之命

曰父死不能葬而淂 君之賜以葬之 母飢不淂食而淂 君之祿以食之 吾以父母之遺體 爲父母報恩於聖主矣

 

曰爾知爾君之恩乎

曰知之矣 記曰 傷哉貧也 死無以爲葬 貧不能葬吾父而 君賜葬資以吾父俾 免蝇蝇之咶嘬

記曰 傷哉貧也 生無以爲養 貧不能養吾母 而猥淂公廩以養吾母 不使悲命而餓死 恩莫重焉 義莫大焉

 

曰然則何以報

君恩曰 才雖甚劣 智雖甚薄 吾誠所至 吾力所到 無不爲之 死而後已也

 

[출처] 학송집

 


 

@ 전유형(全有亨)

조선시대 청안현감, 광주목사, 형조참판 등을 역임한 문신.

  

@ 기복 [ 起復 ]

기복 출사(起復出仕)의 준말. 상중(喪中)에는 벼슬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으나 국가의 필요에 의하여 상제의 몸으로 상복을 벗고 벼슬자리에 나오게 하는 일. 고려 시대에는 성종 11년(992) 6월, 6품 이하의 관리들은 모두 1백일후에 기복하도록 하였고, 조선 시대에는 삼년상이 강조되어 기복의 절차가 매우 복잡하여, 예조에서 해당자와 사유를 임금에게 보고하여 임금의 허락이 승정원을 통해 내려오고 대간의 서경(署經)에서 적격자라는 회답이 있어야만 상복을 벗고 관직에 복귀할 수 있었음.

[네이버 지식백과] 기복 [起復]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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