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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徐’자를 얻어서 [ 규천 전극항(虬川 全克恒) ]
작성자 관리자 [2022-01-24 1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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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자를 얻어서 [ 규천 전극항(虬川 全克恒) ]

 

 

낙강범월시

 

낙동강 천삼백 리를 보통 칠백 리라 일컫는 것은 상주를 기점으로 한 것입니다위로부터 퇴강 일대의 삼탄매호죽암자천대(경천대), 도남서원관수루 등 명승지 구간 40리가 모두 낙강시회(洛江詩會)의 공간이었답니다.

임술년 716일은 1622년으로 사서 전식선생이 60세 되던 해이고,

사서 전식(沙西 全湜), 큰아들 규천 전극항(虯川 全克恒), 작은아들 창주 전극념(滄洲 全克恬) 3부자가 함께 낙강범월시회에 참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得徐字序

‘徐’자를 얻어 쓰는 시의 서문1)

 

虬川 全 克 恒 *

 

낭관호2) 위에서는 학사學士가 아름다운 시문을 짓고 제자섬3)가에서는 서생書生이 아름다운 글을 짓는다. 이에 마음을 다하여 수놓은 비단4)에 바다와 산악의 정기 모으니 구슬 같은 시문詩文은 강산의 도운 바를 힘입었도다.

삼가 생각하니 여러 선생의 문장은 위엄은 봉황의 골격이요 모습은 귀인의 상이로다. 양나라 추매5) 같은 뛰어난 재주는 문장에서 빼어났고 진나라 도사6) 같은 고상한 풍치는 어찌 술자리에서만 그치리오.

풍채와 품격은 묘하게도 옛 현자들과 부합하니 연회에 참여하여 옛일7)을 따르고자 하도다.

한공8)이 이른 가을날 완상에 부질없이 연꽃만 읊었음을 비웃고 소노9)가 열 엿새 밤에 놀았던 일을 생각하며 한가로이 계수나무 노에 의지하도다.

다행히 해가 임술년壬戌年 돌아옴을 맞으니 실로 황강黃岡의 부절符節10)을 지녔던 해요 월건月建은 무신戊申11)이니 적벽赤壁에 신선이 오르던 달이도다.

오동잎이 우물로 떨어지니 하늘은 조용하면서도 쓸쓸하고 달력풀12)이 섬돌에 지니 하루 해가 바삐 지나가누나.

오늘 저녁이 어떤 저녁인가 그때가 바로 이때이니 이에, 티끌 같은 세상 벗어나 물외物外의 경치 살피고 단구丹丘의 학을 채찍하여 은자의 집에 낙선洛仙13)을 초대하도다.

푸른 물의 농어를 회쳐 들길에서 산속 친구를 맞이하고 표연히 빼어난 흥취를 타고서 옛날 자취를 밟도다.

얕은 물가에서 거룻배 끌어 채석강14) 물길 따르고, 깊은 물굽이 향하여 노를 두드리며15) 포구를 돌고 숲을 지나가도다.

돛을 걸어 순류를 타려고 마침내 닻을 올려 재빠르게 거슬러 오르니 흐릿한 시야는 하구16)가 우거진 듯하고 어렴풋이 보이는 눈썹 같은 봉우리는 상안17)의 층층이 쌓인 푸르름인 줄 알겠도다.

게다가, 시원한 바람이 소매로 드니 천지간의 기운이 가슴에 넘쳐나도다. 강마을에 어둠이 지니 버드나무 어렴풋이 보이고 못가 고을에 찬 기운 찾아드니 갈대숲 멀어지도다.

잔 구름이 실낱같이 흩어지니 맑아지는 하늘에 밝은 달빛 찾아들고 둥근 달이 떠오르니 텅 빈 듯한 밤의 정경이도다.

티 없이 맑은 하늘과 푸른 못이 함께 깨끗하고 가을 이슬은 은하수와 함께 깨끗하도다. 차가운 거문고 소리에 놀던 고기는 뛰고 자던 새 놀라 깨고 가냘픈 퉁소 소리에 숨은 교룡蛟龍이 춤추고 신령스런 거북이 손뼉치도다.

더구나, 술잔 주고받는 사이에 담소가 오고 가고 예속에 구애 없이 제멋대로 형체形體의 밖을 벗어남에 있어서랴

가군家君이 손이 되어 용문龍門18)에 초대를 받으니 아우가 형을 따르니 기러기 행렬처럼 죽 늘어섰도다.

태을太乙의 연잎배19)는 넓디넓은 물결 오르내리고 중초仲初의 죽지사20)는 광활한 물결 위로 울려 퍼졌으리.

아득한 물가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홀로 사니 더욱 이웃이 없고 적막한 강가에서 신선술을 익혀 영원히 떠나 돌아오질 않도다.21)

아! 좋은 시절은 쉽게 가고 영묘한 경관은 만나기 어렵도다. 비록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여 이미 전대前代에 회포를 풀어 놓았지만22) 붓을 잡고 읊조림이야 어찌 옛 사람만 미명美名을 독차지하랴.

각각 화선지를 펼쳐 아름다운 시를 지으니 유향23)과 가의24)의 높은 재주로 다투어 글을 초안하여 사詞를 완성하고 송옥25)의 아름다움과 반고26)의 향기로움으로 정화精華를 모아서 깊은 뜻 묘사하도다.

극항克恒이 육효六爻의 둔괘遯卦를 만나27) 10년 동안 빛을 감추니 시비를 다 잊었도다.

석 잔 술로 한바탕 이야기를 지어내어 얻고 잃음조차 떨쳐 버리니 시詩 천 수로 만호萬戶의 봉작을 하찮게 여기도다.

감히 하찮은 파음巴唫을 바쳐 영곡郢曲에 화답하도다. 28)

 


 

 

全克恒(1591~1637)의 자는 德久요 호는 虬川이다. 沙西 全湜의 장자요 愚伏 鄭經世와 蒼石 李埈의 문하생으로, 진사가 되고 문과에 급제하여 정랑에 이르렀다. 9세에 이미 탁월한 詩才를 보였으며 병자호란에 순국하였음

1) 서문(序)은 필자가 편의상 붙인 것임.

2) 郞官湖는, 湖北 漢陽에 있는 南湖의 다른 이름임. 당나라 李白이 夜郞에 유랑할 때 친구인 尙書郞 張謂, 沔州牧 杜公, 漢陽宰 王公등과 南湖에서 술을 마시고 인하여 李白이 남호를 郞官湖라 명명함. 여기서는, 벼슬아치들이 龍湖에 모였음을 가르킴임.

3) 帝子洲는, 곧 湘水에 투신하여 순임금을 따른 娥皇·女英을 가르키는, 帝子가 내릴 만한 물가섬이란 뜻. 屈原의 〈九歌 湘夫人〉에, “帝子가 북쪽 물가로 내린다.”(帝子降於北渚)는 시구가 있다. 여기서는, 龍湖 곁에 있는 自天臺를 물가섬으로 미칭한 것임

4) 비단(錦繡)은, 훌륭한 시문을 잘 지음을 일컫는 금심수구錦心繡口의 뜻도 내포한 시어임

5) 鄒枚는, 梁의 孝王을 보필한 鄒陽과 梅乘을 병칭함이니, 두 사람은 다 文辯으로 이름을 얻은 문사다. 여기서는, 좌중 선비들의 文才를 상징함

6) 陶謝는, 진나라의 陶潛(365~422)과 謝安(320~385)을 병칭함임. 도잠의 자는 淵明이요 자연귀의 시풍을 후대에 남긴 대시인으로 그의 〈歸去來辭〉는 명작이다.

田園詩派의 開創祖로 五柳先生·靖節先生으로 널리 알려짐. 사안의 자는 安石이요 풍채와 도량이 뛰어나고 신통한 식견과 침착함이 있어 어려서부터 이름이 났고, 뒤에 名臣이 됨

7) 옛일은, 蘇軾이 1082년(원풍5) 壬戌年에 적벽유를 가졌던 일을 가르킴.

8) 韓公은 韓愈(768~824)를 지칭함이요 자는 退之다. 古文派의 창도자임.

9) 蘇老는, 蘇軾을 가리킴.

10) 符節은, 사신이 신표로 지녔던 옥이나 대나무로 만든 符信. 이를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에 둠. 여기서는, 소식이 황주의 단련부사로 좌천된 사실을 가리킴임.

11) 月建은 달의 간지.

12) 달력풀(蓂莢)은, 요임금 때 나타난 상스러운 풀로, 월초에 하루 한 잎씩 나서 보름이 되면 15잎이 되고 16일부터는 한 잎씩 떨어져 달력을 삼았다 함.

13) 洛仙은, 洛江에 모였던 당시 선비들을 미칭함임.

14) 採石江은, 李白이 이 강에서 달구경을 한 고사가 있음.

15) 노를 두드리다(擊楫)는 뜻에는, 국운을 회복하려 의지를 드러냄이란 뜻도 있음. (진나라 朝逖의 고사) 여기서는, 단순한 노저음으로 봄.

16) 夏口는, 중국 호북성 무창현에 있는 漢水. 소식의 「전적벽부」에 나옴.

17) 商顏은, 商山의 별칭. 商山은 尙州의 別號니, 이곳을 신선이 살 만한 곳이라 은유함임.

18) 이 뱃놀이를 自天臺 밑 龍湖에서 가졌기에 龍門에 초대를 받았다는 뜻.

19) 太乙은, 太一로 진인이다. 북송의 화가 李公麟이 「太一眞人圖」를 그렸는데, 그림 속의 진인이 큰 연잎에 누은 모습을 보고 韓駒가, 「태일진인연엽주 太一眞人蓮葉舟」란 시구를 남겨 후대에 太乙舟·蓮葉舟란 말이 생김. (漢語大詞典)

20) 仲初는, 당나라 王建의 字임. 벼슬은 陜州司馬, 樂府에 뛰어나 그가 지은 宮詞 백여 수는 널리 인구에 회자되었다 함. 竹枝詞는 악부의 한 체임

21) 이상의 여덟 구절은 병자호란(1636년) 이후 세상을 피해 自天臺의 龍淵가에 舞雩亭을 짓고 은거했던 蔡得沂의 행적을 상상함임.

22) 소동파의 적벽부를 의식한 말.

23) 본문의 유장劉墻은, 한나라 劉向(B.C. 77~6)의 담장이란 뜻으로 곧 유향의 문장 영역이 광대함을 가르킴. 유향은, 사리에 통달하고 문장에 능하였으며 경술에도 뛰어났음.

24) 본문의 賈疊란, 한나라 賈誼(201~168 B.C)의 보루란 뜻이니, 역시 가의의 문장 영역이 높음을 가르킴

25) 본문의 송염宋艶은, 전국시 초나라 宋玉(290~223 B.C)의 아름다운 詞賦를 일컬음임. 韓魏六朝의 詞風을 수립한 시인으로 알려졌으며, 스승인 屈原이 축출되자 楚辭 「九辯」을 지어 스승의 억울함을 슬퍼하였고 寓言과 托興으로 「神女·高唐」 두 부도 지었다.

26) 본문의 班香은, 후한의 班固(32~92)의 기품 있는 문장을 일컬음임. 9세에 문장으로 이름이 났고, 학문에도 박통하였다. 부친의 명으로 『漢書』를 20여 년에 걸쳐 저술하였으나 「八表」와 「天文志」는 미완인 것을 그의 누이동생 班昭가 이를 보완하였음.

27) 六爻는 주역 64괘 중 각 괘의 6획으로 주역 자체를 가리킴. 『周易 遯卦』의 「本義」에, “군자가 능히 은둔하면 몸은 비록 물러가나 道는 형통한다.”(君子能遯則身雖退而道亨)하였다. 여기서는, 작자가 광해군 혼정을 만나 은퇴해 있었음을 상징함임.

28) 본문의 巴唫은 ‘下里巴人’(下里는 시골, 巴人은 巴屬人)의 노래로, 고대 민간에서 유행하던 통속가요요, 郢曲은 郢(춘추전국시 초나라 수도)땅의 가곡, 곧 고상한 시편을 뜻하기도 함

 


 

 

‘徐’자를 얻어서

 

全 克 恒

 

 

 

가을 정기精氣가 문득 옥섬여1)을 줄이니

임술년 초가을 첫 이슬 내리네

이 밤은 파선坡仙이 일찍이 닻을 풀어

당시의 시인과 같이 소매 나란히 하였네.

황니판2) 밑을 나는 듯이 지나서

적벽 낚시터로 가는 대로 맡기었지.

멋진 모임은 이미 옛 자취 되었고

좋은 때가 거듭 옛 그때 되었네.

세상의 역대 흥망성쇠 뒤

풍경은 당년에 완상하던 나머지일세.

지령3)의 한가한 이 덕망 높은 분도 많고

균암4)의 좋은 벗 가장 친근히 지내네.

호수의 배는 잠시 노를 쉬게 하고

파교5)의 노새 쉬게 하여 꼴을 먹이네.

문득 멋진 놀이 한만유6)보다 나음을 기뻐하고

바로 고상한 정취 어초漁樵 간에 있음을 알겠네.

공중에 뜬 그림 같은 노는 구름을 뚫고 나아가고

느린 물결 꽃다운 자리에 밤이 펼쳐지네.

북해北海 술두루미7)의 죽엽주를 따르고

남상南湘 화려한 옷은 연꽃을 모아 만들었네8)

천종千鍾의 작위와 봉록 무엇 때문에 구하랴

잠시라도 단란함이 또 즐거움인 걸.

쇠피리 부는 소리에 자던 새 놀라고

거문고 타자 숨은 고기도 뛰어 오르네.

난정蘭亭9)의 계모임 한갓 이같았을지니

봉래섬의 신선 찾음이 이를 이름이던가.

발걸음 경쾌하니 바람을 부리는가 싶고

가슴속 훤히 트이니 하늘에 치솟는 듯하네.

어찌 두노杜老 같은 이가 외딴 섬에 머무는가10)

실로 왕랑王郎이 곡저에 머문 것과는 다르네.11)

세계가 희미하니 도솔천12)에 이른 듯하고

산천이 흐릿하니 꿈속 화서국13) 같네

전혀 속세 걱정이 나를 억누리지 못하니

하물며 시정詩情이 다시 나를 일으킴에랴.

창석蒼石의 심간은 원래가 수놓은 비단 같고14)

검계黔溪15)의 시편도 다 구슬같네.

게다가 뭇선비 문재文才 풍부함을 자랑하고

광생狂生의 소홀한 예법 스스로 비웃네.

나랏일로 내일 아침 일출에 떠날 몸

오늘 밤 돌아갈 배 천천히 몰기 바라네.

 


 

01) 玉蟾蜍는, 섬여의 미칭. 섬여는 姮娥가 변하여 달에 사는 두꺼비로 변하였다는 전설로, 달을 가르킴임. 옥섬여를 줄인다 함은 추위로 위축시킨다는 뜻

02) 黃泥坂은, 소동파 〈후적벽부〉에 나오는 지명

03) 芝嶺은, 상스러운 芝草(영지)가 나는 산봉우리. 商山四皓가 芝草의 이슬을 받아 먹고 은거했다는 전설이 있으니, 商山을 떠올리게 하여 尙州의 산을 아름답게 지칭함으로 봄. 여기서는, 自天臺 자체를 가르킴임이니, 앞의 李㙉 시에서는 이곳에 瑤草가 난다 하였음.

04) 筠岩은, 껍질에 얼룩점 무늬가 있는 반죽斑竹이 난 바위. 이곳도 自天臺를 가르킴으로 봄. 지금도 小竹이 이곳에는 나 있음.

05) 灞橋는, 장안의 동쪽 파수의 다리로 버들가지를 꺾어 이별하던 곳으로 널리 알려짐. 灞橋는 또 중국 당나라 시대 韓愈가 과거시험에 떨어지고 울면서 이 다리를 지나갔다 하여 과거에 떨어진 것을 가리키기도 함.

06) 汗漫遊는, 세상 밖의 유람 곧 天遊를 즐기는 일. 《淮南子·道鷹訓》에, “若士가 盧敖에게 말하길, ‘나는 汗漫과 함께 九垓 밖에 노닌 사람이다.’하였다.”

(吾與汗漫遊於九垓之外)는 말이 있음.

07) 北海의 술두루미(樽罍)는, 후한의 孔融이 北海의 相이 되어, 선비를 좋아하여 빈객이 대문에 넘치였는데 늘, “술두루미에 술이 비지 않는다.”(樽中酒不空)는, 말에서 유래. 노소가 환영하며 모자람 없이 술을 나눔을 은유함. 竹葉酒는, 竹葉靑이라고도 함

08) 南湘은, 湘江이 庵西省에서 발원하여 湖南省으로 흘러드는 강이라 이름 붙인 듯하며 이는 屈原이 참소를 입고 江湘(長江과 湘江유역)으로 유배되어 泪羅水에 투신한 배경으로서 南湘이요, 연꽃으로 옷을 만들었다 함은 굴원의 「離騷經」에, “마름과 연잎을 마름질하여 저고리를 만들고, 연꽃(芙蓉)을 모아 치마를 만드리라.”는, 구절이 있음. 옷을 깨끗이 함이요 정신을 맑게 지님을 은유함임.

09) 蘭亭의 계모임은, 진나라 王羲之(307~365)가 산음현에 蘭亭을 짓고 蘭亭曲水流觴宴을 베풀 때 거기 모인 42명의 문인과 벼슬아치들의 시집 서문인 蘭庭集序(일명·난정기)를 썼을 때의 모임.

10)杜老는, 당나라 대시인 杜甫(712~770)를 가리킴인데, 여기서는 작자의 아버지인 沙西 全湜이 丹密(丹丘)에 갔다가 이날 오던 중 소나기를 만나 본 洛江泛舟遊에 참석치 못하고 오던 길의 주막에 갇혔던 사실을 은유한 것임. 작자가 小序에서 밝힘.

11) 王郎은, 동한인으로 평소 占術에 능하여 天子氣가 河北에 있음을 보고 그곳으로 가서 사람을 모아 스스로 天子라 칭하였으나 光武帝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

沙西가 객지에 갇히게 된 것은 부득이 한 일임을 은유하기 위한 王郎 고사임.

12) 兜率은, 불가에서 일컫는 慾界 六天의 넷째 하늘인 도솔천. 도가에서는 太上老君이 산다는 하늘. 여기서는 후자

13) 華胥國은, 黃帝가 꿈속에서 화서국의 태평성대를 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여 이상국을 가리킴.

14) 蒼石은, 李埈의 호. 心肝은 시를 짓는 마음이요, 훌륭한 시문을 잘 지음을 錦繡腸이라 일컬음을 함유한 시구임.

15) 黔溪는, 黔澗 趙靖과 南溪 康應哲을 가리킴임.

 


 

[原文]

 

 

得 徐 字

 

 

虬川 全 克 恒

 

 

夫郞官湖上 摛學士之佳篇 帝子洲邊 振書生之麗藻 斯並心肝錦綉 鍾海岳之精 咳唾珠璣 賴江山所助 恭惟諸先生文章 威鳳骨相伏犀 梁鄒梅之俊才 最上鉛槧 晋陶謝之高致 奚止壺觴 風猷妙契於昔賢 燕集期追於故事 笑韓公新秋之賞 謾吟荷花 思蘇老旣望之遊 閑倚桂棹 辛屬年回壬戌 實黃岡按節之年 月建戊申 乃赤壁登仙之月 梧桐落井 天宇肅而泬漻 蓂莢凋階 日車奔而淪沒 今夕何夕 彼時此時 於時 超世間之塵埃 訪物外之烟景 丹丘鞭鶴 招洛仙於岩扉 綠水膾鱸 遙溪友於野逕 乘飄然之逸興 躡曩者之遺蹤 從淺渚而揚舲 波採石動 向深灣而擊楫 浦轉林移 方掛帆而順流 遂牽纜而還泝 微茫眼界 疑夏口之菀蒼 縹眇眉峰 認商顔之層翠 加以凉颷入袂 灝氣盈襟 沙村暮而楊柳迷 潭國寒而蒹葭遠 纖雲山縷 寥亮而晴光 圓魄飛輪 虛明而夜色 瑤空與碧潭俱淨 玉露將銀漢共淸 琴韻冷冷 躍遊鱗而驚宿鳥 蕭蕭嫋嫋 舞潜蚊而忭神鰲 况復詼諧 在酬酌之中 放達出形骸之外 家君作客 獲托龍門 舍弟隨兄 飜成雁序 太乙蓮華 沿洄浩浩之濤 仲初竹枝 蕩漾汪汪之浪 栖眞杳冥之涘 獨居尤無隣 鍊道寂莫之濱 長徃不返 嗚呼 良辰易邁 靈境難逢 雖扣舷之歌 已瀉懷於前代 伊援筆而賦 豈專美於古人 各展華牋 仍題寶什 劉墻賈疊 爭起草而團詞 宋艶班香 摠含英而抽秘 克恒六爻 遇遯十載藏輝 是非兩忘 酒三盃做一場話 得喪雙遣 詩千首輕萬戶封 敢呈巴唫 庸和郢曲

 

金精乍減玉蟾蜍

壬戌新秋露滴初

是夕坡仙曾解纜

同時騷客共聯裾

黃泥坂下飄然過

赤壁磯頭信所如

勝會已成前事迹

佳辰重値舊居諸

乾坤歷代興亡後

風景當年賞玩餘

芝嶺散人多長子

筠岩良友最相於

卬須便棹湖中鷁

言秣休鞭灞上驢

却喜英遊超汗漫

方知雅意在樵漁

浮空畵楫穿雲去

媚水芳筵入夜舒

北海樽罍傾竹葉

南湘珮服集芙蕖

千鍾爵祿何求也

一餉團灓亦樂且

鐵笛吹來驚宿鳥

瑤琴弄罷躍潜魚

蘭亭修稧徙爲爾

蓬島尋眞此謂歟

步復泠泠疑馭氣

胸襟浩浩覺憑虛

那同杜老留孤嶼

固異王郎倚曲沮

世界依俙到兜率

山川彷髴夢華胥

都無俗慮能攖我

况有詩情復起余

蒼石心肝元錦繡

黔溪篇什儘瓊琚

偏憐群彦文才富

自笑狂生禮法踈

機務明朝隨日出

今宵歸艇要徐徐

 

 

[출처] 역주 낙강범월시( 譯註 洛江泛月詩) [ 譯 권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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