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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기감응(同氣感應)이란 무엇인가?
작성자 관리자 [2023-03-01 22: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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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 : 살고 싶은 곳

동기감응이란 무엇인가?

 

살아 있는 사람은 땅속 생기 위에 자리 잡고 살아가면서 그 기운을 얻는 반면, 시신은 땅속에서 직접 생기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 크고 확실한 생기를 얻게 되며, 이렇게 해서 얻는 생기는 후손에게 그대로 이어진다고 하여 이를 동기감응(同氣感應) 또는 친자감응(親子感應)이라고 한다.

 

곽박은 『청오경(靑烏經)』을 인용하여 “살아 있으면 사람이요, 죽으면 귀신이다. 부모가 돌아가시어 장사를 지냈는데 그분들이 지기를 얻으면 같은 종류의 기가 서로 감응하게 되고 그 복은 반드시 살아 있는 자식들에게 응험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구리광산이 서쪽에서 무너졌는데, 영험한 종(鐘)이 동쪽에서 울리는 이치와 같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구리광산 이야기는 한(漢)나라의 궁전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앙궁에서 어느 날 저녁 이유도 없이 종이 울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황제가 곁에 있던 동방삭(東方朔)에게 그 이유를 묻자 구리광산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대답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촉(蜀)의 구리광산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놀란 황제가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구리종을 만든 그 구리가 그곳에서 나왔습니다. 기가 감응하는 것은 사람이 부모에게서 몸을 받은 것과 같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황제는 감탄하여 말하기를 “물체의 감응함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사람이나 귀신에게 있어서랴” 하고 외쳤다. 구리광산이 무너짐에 따라 바로 그 광산에서 나온 구리로 만든 구리종이 스스로 우는 것은, 마치 돌아가신 부모의 본해(本骸)가 동기(同氣)인 자식에게 복을 입힘과 같은 것이니, 이는 모두 자연의 이치(自然之理)인 것이다.

- 『금낭경』제1 「기감 편」

 

속설에는 동방삭이 서왕모의 복숭아(수명을 늘리는 효능이 있음)를 훔쳐 먹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오래 살았다고 하며, 그래서 ‘삼천갑자(三千甲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수명이 긴 사람의 표본으로 후세에 알려졌으나, 기록상으로 보면 막힘이 없는 유창한 언변과 재치로 한무제의 사랑을 받아 측근이 되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단순한 시중꾼이 아니라 한무제의 사치를 간언하거나 국정에 참여하였고 익살과 재기로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이다.

 

오늘날의 사고방식으로는 ‘구리로 만든 종’과 ‘구리광산’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도저히 인정하기 어렵지만, 옛날에는 그와 같은 연관성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이와 비슷하게 『금낭경』에도 “봄이 되어 나무에 꽃이 피면 방안에 있던 밤톨에서도 싹이 튼다”라는 비유가 나오는데, 장설이라는 풍수가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농부가 가을에 밤을 따다가 집에 보관해 두었다. 봄이 되어 밖에 있는 밤나무에 꽃이 피자, 집에 보관해 두었던 밤톨에도 싹이 텄다. 열매가 나무에서 떨어져 버린 지 이미 오래인데도 나무에 싹이 트면 열매에서도 싹이 튼다. 대대로 이어지는 본성의 근원이 기를 얻으면 서로 감응함이, 마치 부모의 장사지낸 유골이 생기를 얻으면 자손이 왕성한 복을 얻음과 같다.

 

사람들이 길지를 찾는 것은 그 길지에 집을 짓고 살면 잠을 잘 때 좋은 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좋은 기가 흐르는 땅 위에 집을 짓고 살면 그 기를 받은 사람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고, 좋지 않은 기가 흐르는 곳에 집을 지으면 좋지 않은 기의 영향으로 병이 들거나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묘지에 묻혀 있는 죽은 사람의 유골이 기를 받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옮겨 줄 수 있겠는가? 그럴 수 있다는 전제하에 통용되는 것이 바로 동기감응이다. 그러나 그 뼈도 30년쯤 지나면 모두 썩어 흙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 이상 생기를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동기감응론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성호 이익은 “가령 나무가 산에서 봄을 만나지 않았다면 밤은 방에서 싹이 트지 않겠는가? 또는 도끼로 찍거나 불을 놓아서 나무와 뿌리와 가지를 하나도 남겨 두지 않았다면, 저 방에 저장된 밤이 봄이 찾아왔을 때 싹이 트겠는가, 트지 않겠는가? 구리광산과 동종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하며 ‘동기감응론’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한편 살아 있는 사람의 경우에서도 생기를 받는 것은 역시 중요한 문제였다. 『한국의 명문 종가』를 지은 이순형은 종가(宗家)에서 ‘기’를 중요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종가의 옛사람들은 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는 땅속에서 올라오고 산에서 내려오고 어느 특정장소에 있다고 생각했다. 종가 사람들도 예외 없이 기가 있는 곳에 집을 지어 가문의 기를 살리고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가 사람들이 기가 몰려 있다고 생각한 장소에는 사랑채가 아니고 안채를 지어서 종부가 거처하도록 했다. 사랑채는 가문의 울타리라고 여겼다. 가문의 중심은 종부가 거처하는 안채이고, 그곳에 기가 모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양의 전통적 사고에서는 자연과 인간에게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기(氣)라고 보았다. 그래서 죽은 사람이 묻힌 땅에서 나타나는 기로 집안의 번성을 기원하기도 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받아들이게 될 기 역시 중요시되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명문 종가들은 남자 주인이 거처하는 사랑채보다 종부가 거처하는 안채를 중심으로 집을 지었던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동기감응이란 무엇인가?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1 : 살고 싶은 곳, 2012. 10. 5., 신정일)

 

 




※ 개인적인 의견

동기감응은

블루투스처럼 근거리 무선 연결된다는 의미인 것으로 이해해 보았습니다.

 

 

● 블루투스( bluetooth)

개인 휴대 단말기 따위의 각종 무선 통신 기기와 컴퓨터, 프린터 따위의 사무용 전자 제품 간에 데이터를 근거리에서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통신 기술. 또는 그런 시스템.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출처 :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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