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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35원짜리 '동전주'였던 하이닉스
작성자 관리자 [2026-07-02 21: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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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物相
135원짜리 '동전주'였던 하이닉스





최근 온라인에서 23년 전 방영된 시트콤에서 주당 460원짜리 하이닉스 주식 창을 들여다보던 장면이 화제였다. '그때 샀어야 했다' '100만원어치만 사둘걸 등의 댓글이 달렸다. 주당 291만7000원, 시총 2078조 원 넘는 SK하이닉스도 한때는 주머니 속 짤랑거리는 '동전' 신세였다. 2003년 3월 26일 부도 위기 속에서 주가는 135원까지 추락했었다. 만약 그때 누군가 135 만원으로 하이닉스 주식 1만 주를 샀다면 어땠을까.


'21대1 감자(減資)'를 감안해 도 13억7100만원이 됐다. 약 1000배 수익률이다. 2010년 파산으로 주가가 1엔까지 떨어졌던 일본항공(JAL)이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손길을 거쳐 주당 2700엔으로 부활한 전설도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역시 2015년 주가가 1달러대까지 추락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리사 수 CE0의 지휘 아래 환골탈태하며 주당 500달러가 넘는 인공지능 (AI) 칩 강자가 됐다. 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이른 바 '동전주' 시절은 혹독한 암흑기인 동시에 극소수 기업에겐 반전의 기적을 허락하는 냉혹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주가가 1달러 미만인 '페니 스톡'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 경고장을 날리고. 180일의 유예 기간에도 주가 반등을 못하면 시장 밖으로 쫓아낸다. 일본도쿄증권거래소나 유럽 증시 역시 주가 대신 '최소 시가 총액 요건' 이나 '유통 주식 비율' 등의 잣대로 체력이 안 되는 기업들의 생명줄을 끊어왔다.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위해서다.

 

국내 증시도 다음 달 1일부터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일 경우 즉각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거래일 유예 기간에도 1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동전주는 코스피 48개 코스닥 173개 등 221개사다. 현재 가장 싼 동전주는 정리 매매 중인 노블엠앤비로. 주당 13원이다. 동전주는 한때 서민들에게 단돈 몇만 원으로도 용돈벌이가 되고 때로는 내일의 반전을 꿈꾸던 '복권' 역할도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나 AMD의 기적은 요행이 아닌 피나는 혁신의 결과물이었다. 노력 없이 꼼수로 연명하며 시장의 물을 흐리는 부실 '좀비 기업'을 속아내기 위해서라도 동전주 퇴출 제도는 피할 수 없는 진통이다. 그 과정을 거쳐 건강해진 증시 토양 위에서 '제2의 하이닉스' 탄생을 기대해 본다.

 


 이인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