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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旌善君 諱 愃 墓碑銘 幷序
작성자 관리자 [2020-02-03 1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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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선 묘비명 병서(旌善君 諱 愃 墓碑銘 幷序)

 

여기 우리 동방(東方) 전씨(全氏)의 대본(大本)인 정선전씨(旌善全氏)의 중시조(中始祖)가 되시며 정선(旌善)을 채지[采地 : 채읍(采邑)]로 받으시어 고을 백성을 인()과 덕()으로 교화(敎化)하시며 선정(善政)을 베푸신 명관(名官) 내외분이 잠들어계시니 정선군(旌善君) () ()과 배위(配位)인 정경부인(貞敬夫人) 내성신씨(奈城辛氏)가 바로 그 어른들이시다.

 

()은 백제(百濟)의 이부상서(吏部尙書) 무절공(武節公) () 원근(元根)과 상서(尙書) 나공(羅公) () 홍우(弘佑)의 따님 사이에서 태어나시고 신라(新羅)에 환국(還國)하시어 벼슬에 오르시니 관운(官運)이 또한 순조로웠다. 찬란한 신라의 문화가 절정에 이른 성덕왕(聖德王) 때에는 당()과의 문물교역 또한 빈번(頻繁)하였거니와 공()은 성덕왕 22년 계해(癸亥, 서기 723)에 견당사신(遣唐使臣)의 일원(一員)으로 입당(入唐)하시어 당 현종(玄宗)의 환심(歡心)과 찬탄(讚嘆)을 사심으로써 크게 국위(國威)를 떨치시고 국교(國交)를 돈독(敦篤)케 하는데 이바지하셨다. 귀로(歸路)에는 대광공주(大光公主)의 수행사신(隨行使臣)으로 환국(還國)하셨으니 조정(朝廷)의 신임이 두터웠음을 엿볼 수 있는 증좌(證左)라 하겠다.

 

()은 산자수명(山紫水明 : 경치가 아름다움)한 정선(旌善) 일대의 자연을 즐기셨고 이런 고장을 채읍(采邑)으로 하사(下賜)받으셨음을 만족하게 생각하셨다. 따라서 고을 백성들이 그 가운데 살면서 순후(醇厚 : 순정하고 온후함)하고 선량하게 태평연월(太平烟月)을 구가(謳歌)하도록 선정을 베푸시기에 여념이 없으시다가 서기 755년 경덕왕(景德王) 14년 을미(乙未) 915일에 서세(逝世 : 서거)하시니 배() 정경부인(貞敬夫人) 내성신씨(奈城辛氏)와 함께 이곳에 함께 안장(安葬)되시었다.

 

누구라서 성인군자(聖人君子)의 출현을 하늘의 경륜(經綸 : 큰 계획이나 포부)이 아니라 하고 적덕지가 필유여경(積德之家 必有餘慶 : 조상이 덕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후손에게 경사가 따른다)이란 말을 한낱 허사(虛辭)라 하는가. 전씨(全氏)의 시조 환성군(歡城君) () ()은 백제(百濟) 십제공신(十濟功臣)으로 2세 휘() 호익(虎翼)은 승상(丞相)으로, 3세 문충공(文忠公) () ()은 관서(關西)의 홍농후(弘農侯), 4세 문정공(文正公) () 순성(舜成)은 승상(丞相)으로, 5세 문헌공(文憲公) () 여균(汝均)은 이부상서(吏部尙書), 6세 충달공(忠達公) () 운교(雲喬)는 병부상서(兵部尙書), 7세 무절공(武節公) () 원근(元根)은 이부상서(吏部尙書)로 이렇게 누대(累代)의 적덕(積德) 끝에 8세에 이르러 정선공(旌善公)이 태어나셔서 전씨(全氏)의 대종(大宗) 정선전씨(旌善全氏)의 중시조(中始祖)가 되셨으니 이 어찌 하늘의 경륜(經綸)이 아니라하리오. 정선공(旌善公)의 적덕이 또한 현저(顯著)하시어 그의 음덕(蔭德)으로 태조(太祖) 왕건(王建)의 고려(高麗) 창건(創建)에 즈음하여 후백제(後百濟)를 평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신 충렬공(忠烈公) () 이갑(以甲)은 고려의 태사(太師) 벽상공신(壁上功臣)으로, 충강공(忠康公) () 의갑(義甲)은 시중(侍中) 개국공신(開國功臣)으로, 충달공(忠達公) () ()은 좌복야(左僕射) 개국공신(開國功臣)으로 청사(靑史)에 찬연(燦然)한 인물이 되셨으며 그로부터 대대손손(代代孫孫) 방방곡곡(坊坊曲曲) 오늘에 이르기까지 후예(後裔)들이 화수(花樹 : 종친들의 모임)의 번창(繁昌)을 이루고 있으니 삼한갑족(三韓甲族 : 예로부터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의 면모(面貌)가 뚜렷하다 하겠다.

 

저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2장에 일렀으되 근심지목(根深之木 : 뿌리 깊은 나무는) 풍역불올(風亦不扤 : 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유작기화(有灼其華 : 그 꽃이 활짝 피고) 유분기실(有蕡其實 : 그 열매도 많다) 원원지수(源遠之水 : 샘이 깊은 물은) 한역불갈(旱亦不竭 :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유사위천(流斯爲川 : 흘러흘러 시내가 되어) 우해필달(于海必達 : 바다에 이른다)이라 하였거니와 연원(淵源)5개 왕조(王朝) 50세에 이른 공()의 가문도 이에 동부(同符 : 사물이나 현상이 똑같이 들어맞음)한다 하여도 과언(過言)이 되겠는가. 두서(頭序)없는 몇 줄로 공()의 위덕(偉德 : 큰 덕)을 더듬어 기술(記述)함이 이러하다.

 

환성군 1995년 정사 8

서기 19778월 청주후인 문학박사 한갑수 삼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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