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제목 노인성 [ 老人星 ]
작성자 관리자 [2022-11-08 22:01:55]
첨부파일
첨부된파일갯수 : 0

노인성[老人星]을 3번 보면 무병장수(無病長壽)한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위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조용헌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볼 수 있는 장소로 다음 3곳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1. 제주도 한라산 존자암(尊者庵)

  2. 남해 금산 보리암(菩提庵)

  3. 지리산 천왕봉 법계사(法界寺)

천문학백과

노인성

[ Canopus , 老人星 ]

노인성은 남반구 하늘에 있는 용골자리(Carina)에서 가장 밝은 알파별(α Carinae)이다. 서양에서는 카노푸스라고 하고, 우리나라와 동아시아에서는 노인성 혹은 남극노인성이라고 했다. 또 남극성, 수성(壽星), 수노인, 남극노인 등의 별칭으로도 불렸다. 이 별은 북반구 중위도의 북위 37.3°보다 북쪽인 지역에서는 전몰성이 되어 볼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부 지역에서조차 남중고도가 1° 정도로 지평선에 가깝게 나타나기 때문에 흰색계열의 밝은거성이지만 대기 효과로 붉게 보여 황백색 별로 기록한 경우도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별이 아니기 때문에 수명을 관장하는 별로 여겨졌고, 이 별을 보게 되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었다. 이 별을 보았을 경우 나라에 그것을 고하도록 할 정도로 매우 경사스러운 징조로 여겼다. 조선시대의 천문류초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노인성단에서 해마다 춘분날에 노인성에게 제사를 드렸으며,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조선의 사대부들 모두가 이 별을 보기 원했다고 했다. 1521년 김정은, 1601년 김상헌, 1841년 이원조 등은 제주도에 머무르면서 노인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라고 기록했다.

중국 별자리와 노인성

노인성은 중국 별자리 이십팔수의 하나인 정수(井宿)에 속해 있는 별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별의 위치를 측정하여 천구의나 성도를 만들 때, 양성(陽城)이라는 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곳은 지금은 중국 허난성(河南省) 정저우시(鄭州市)의 덩펑(登封)이라는 곳이다. 주나라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전하는 주공(周公)이 규표(圭表)를 가지고 일 년의 길이를 구했던 주공측경대(周公測景臺)의 유허가 남아 있고, 원나라 때 세운 관성대(觀星臺)가 잘 남아 있다. 구당서(舊唐書)나 신당서(新唐書)의 천문지(天文志)에 따르면, 이곳을 기준으로 천구의나 성도를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곳의 위도는 북위 34.5°이므로 이 곳에서는 노인성이 고도 약 3°로 간신히 보인다. 비록 고도가 낮기는 해도 워낙 밝은 별이라서 그 존재가 고대 중국인들에게 알려졌었기 때문에 중국 별자리로 편입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노인성의 사회적 의미

노인성은 고도가 매우 낮아 지구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에서는 관측하기가 쉽지 않다. 남쪽 하늘에 잠깐 나타나기 때문에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이라고도 불렀다. 따라서 이 별은 보면 장수한다고 믿게 되었고 또한 수성(壽星)이라고도 불렸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 세종때 이순지가 저술한 천문류초에는 노인성에 관해 '백성의 별이다. 일명 남극(南極)이라고도 한다. 항상 추분 무렵 아침에 병방(丙方, 정남쪽의 동쪽 15° 방향)에서 나타나고 춘분 무렵 저녁에 정방(丁方, 정남쪽의 서쪽 15° 방향)에서 진다. 추분날 이 별을 남교(南郊)에서 관측하는데, 그 별이 밝고 크면 군주가 오래 살고 천하가 평안하지만, 나타나지 않으면 군주에게 근심이 있고 전쟁이 일어나며 흉년이 든다. 객성(客星)이 이 별에 들어가면 백성들이 전염병에 걸리거나 일설에 따르면 전쟁이 일어나 노인들이 근심한다고 한다. 유성이 이 별을 침범하면 노인들이 많이 질병에 걸리고 일설에는 전쟁이 일어난다고 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무신의 난과 노인성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고려 의종(毅宗) 24년(1170년)에는 노인성이 두 차례나 나타났다. 3월에 낭성(狼星, 시리우스)이 남극(정남쪽 지평선 부근을 말함)에 나타났는데, 오늘날 황해도 일대에 해당하는 서해도(西海道) 지방을 맡은 안찰사(按察使)가 이것을 노인성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조정에 급히 보고하였다. 3월이 되자 의종은 노인성이 나타난 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늘날의 평양인 서경(西京)에 있던 노인당(老人堂)과 해주(海州)의 상산(床山)에 신하들을 파견하여 노인성에 대한 제사를 지내게 하고, 나머지 중앙과 지방의 노인당이 있는 곳에서도 모두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4월에도 의종은 내전(內殿)에서 몸소 노인성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충주(忠州) 목사가 보고하기를 '지난 3월 28일에 죽장사(竹杖寺)에서 노인성에게 제사를 지냈더니 그날 저녁에 수성(壽星)이 나타났다가 삼헌(三獻, 제사지낼 때 술 석 잔을 올리는 초헌, 아헌, 종헌을 말함)에 이르러 사라졌다.'라고 보고하였다.

이에 의종이 크게 기뻐하고 백관들은 하례하였다. 의종은 노인성이 두번씩이나 나타난 일을 축하하기 위해 몸소 노인성에게 제사를 지내려 하였다. 이를 위해 진관사(眞觀寺) 남쪽 기슭에 집을 짓고 또한 별도로 기도할 수 있는 곳을 세우게 하고 금은으로 꽃을 만들고 금옥으로 그릇을 만들었다. 이와 같이 왕이 시도 때도 없이 거동하면서 풍광이 좋은 곳마다 이르러 백관들과 더불어 잔치를 베풀고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즐기니 이를 호종하던 장군들과 군사들의 불만이 높아갔다. 그래서 그해 8월에 대장군 정중부를 중심으로 견룡행수인 산원 이의방과 이고 등이 모의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다.

평양의 위도는 대략 북위 39°이고 해주의 위도는 대략 북위 38°이므로 이런 지방에서는 노인성을 볼 수 없다. 충주의 위도는 조금 낮은 북위 35.8°인데, 노인성의 최대 고도가 1.5°에 불과하여 주변의 지형 때문에 이 지방에서도 노인성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고려사절요의 서술된 내용을 분석해 보면, 천랑성(시리우스)을 노인성으로 착각했을 가능성도 있고, 혹은 단순히 신하들이 국왕에게 아부하기 위해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당시 신하들이 다복쑥[蓬艾] 세 줄기가 정자에 난 것을 서초(瑞草)라 이르거나 물가에 있는 물새를 가리켜 현학(玄鶴)이라고 칭송하거나 백성이 밭을 갈다가 주운 금 한 덩이를 바치자 그 모양이 거북을 닮았다며 만세를 부르고 하늘이 내린 금 거북[金龜]이라 하면서 왕의 덕을 칭송했다는 내용을 보면, 노인성은 단지 국왕에게 아첨하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로 보는 게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성단(老人星壇)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는 노인성초제에 사용한 제문이 남아 있어서 고려시대에도 노인성에 대한 초제(醮祭)를 지냈음을 알 수 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노인성에 대한 제사는 국가에서 거행하는 소규모 제사로 분류되어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서울 남교(南郊)에 노인성단(老人星壇)이 있는데 해마다 춘분날에 여기서 노인성에게 제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또한 각지방에는 노인성전(老人星殿) 같은 것이 있어서 그 전각 안에 노인성 화상을 그려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충청도 문의현 조에 따르면, 충청도 문희현 노인성전의 옛터가 있는데 노인성의 화상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나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따르면, '영성단(靈星壇)은 서울의 남교에 있다. 입추(立秋) 후 진일(辰日)에 제사를 지냈는데, 3품 관리가 4배하였다. 제사를 마치고는 다만 축(祝)과 제물을 불에 살랐는데 지금은 폐지하였다. 노인 성단(老人星壇)은 남교에 있는데, 제사를 지내는 법은 영성단과 같았으며, 추분에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은 폐지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는 민화의 한 종류로서, 정수리는 높이 솟아 있고, 벗겨진 머리를 하고 있으며, 이마는 툭 튀어 나온 노인이 상서로운 동물을 올라타고 있는 모습이 많다. 이 도포 차림의 신선이 바로 남극노인성인데, 옛 사람들은 전란의 시기에는 남극노인성이 나타나지 않고 태평 시기에는 그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었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남극노인을 그린 그림을 선물하며 장수와 행복을 비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사기 천관서 및 진서 천문지, 한서 등에는 황제 등이 추분날에 수도의 남교에서 관측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그 남극노인성이 송대 이후에 남극노인으로 인격화되어, 장수와 행복을 맡게 되었다. 사현요언집(事言要玄集) 및 풍속기(風俗記)에는 북송(北宋)의 인종(仁宗) 황제의 앞에 나타난 술고래 신선 노인성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가우(嘉祐) 8년(1063년) 겨울 11월에 북송의 서울인 개봉(開封)에 어디선가 한 도인이 나타나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점을 봐주고 있었다. 외모와 체구도 이상하였고 술은 양을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많이 마셨지만 일찍이 취한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개봉 사람들이 이를 기이하게 여기어 소문이 퍼졌고 호사가들이 몰래 그 모습을 그리기도 하였다. 나중에 그것이 내시를 통해서 황제에게까지 알려졌다. 황제가 그 노인을 불러다 보고 술 한 섬(10말)을 하사하였는데 그는 그 술을 일곱 말이나 마셨다. 다음날 천문을 맡은 사천대(司天臺)에서 아뢰기를 '수성(壽星)이 제좌(帝座)에 왔다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라고 보고하였다. 인종은 그 노인을 오래 보지 못함을 한탄하여 세상 사람들이 그린 그림을 열람하였는데, 그 그림 속에는 노인은 없고 거북이, 학, 소나무 등 장식물만 선명하게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 事言要玄集, 권1 天集/邵康節題

출처

제공처 정보

천문학백과

  • 제공처 한국천문학회 홈페이지 바로가기

  • 한국천문학회(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는 한국의 천문우주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원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1965년 3월 21일(춘분)에 창립되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SCIE 전문학술지인 한국천문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 JKAS)와 더불어 등재후보 학술지인 천문학논총(Publications of the Korean Astronomical Society, PKAS)을 발간 한다.

  • [네이버 지식백과] 노인성 [Canopus, 老人星] (천문학백과)

 

이전글 ...
다음글 ...